같은 요구사항서를 세 곳에 보냈습니다. 돌아온 금액은 4,200만원, 6,800만원, 1억 1,000만원. 2.6배 차이입니다.
이 차이는 개발사 실력의 차이가 아닙니다. 견적서에 담긴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싼 견적은 대개 "펌웨어 코드 작성"에서 끝나고, 비싼 견적은 양산 이관과 인증 대응까지 포함합니다. 문제는 그 차이가 견적서 한 장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단가를 비교하면 안 되고, 범위를 비교해야 한다
시간당 단가만 보면 국내 임베디드 개발사는 대체로 비슷한 구간에 있습니다. 2배 차이는 단가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아래 항목이 포함됐는지에서 나옵니다.
| 항목 | 낮은 견적에 흔히 빠지는 것 | 실제로 필요한 것 |
|---|---|---|
| 하드웨어 | 회로도는 고객 제공, 수정 불가 | 회로 검토·부품 대체안·리비전 |
| 시험 | 실내 동작 확인 | EMC(전자파 적합성) 사전 시험, 온도·진동 |
| 인증 | 별도 계약 | 규격 해석, 시험소 대응, 부적합 재시험 |
| 양산 | 코드 납품으로 종료 | 양산 지그, 프로그래밍 절차, 수율 확인 |
| 유지보수 | 3개월 | 12~24개월, 펌웨어 업데이트 절차 포함 |
이 표의 다섯 줄이 견적 차이의 대부분을 설명합니다.
2배를 만드는 다섯 가지 지점
첫째, 하드웨어 수정 권한입니다. 펌웨어만 맡으면 회로 문제가 나왔을 때 손을 댈 수 없습니다. 개발 중 회로 한 줄을 바꾸면 끝날 일이, 보드 재설계 6주로 늘어납니다.
둘째, 시험 범위입니다. "동작 확인"과 "양산 검증"은 다른 작업입니다. EMC 사전 시험 한 번에 300~500만원, 온도 시험과 진동 시험을 더하면 1,000만원을 넘습니다. 이 항목을 빼고 견적을 낮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인증 대응입니다. IEC 60730 Class B(가전 제어기 소프트웨어 안전 규격) 같은 요구는 코드 구조에 미리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인증을 나중에 붙이면 진단 루틴을 다시 넣어야 하고, 이 재작업이 4~8주를 잡아먹습니다.
넷째, 양산 이관입니다. 양산 테스트 지그, 펌웨어 프로그래밍 절차, 시리얼 관리가 없으면 공장에서 100% 검사가 불가능합니다. 코드만 납품하는 견적에는 이 항목이 없습니다.
다섯째, 유지보수 기간입니다. 3개월과 24개월은 견적에서 15~20% 차이를 만듭니다. 출시 후 첫 1년에 발생하는 수정 요청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은 비용이 아니라 보험입니다.
싼 견적이 결국 비싸지는 계산
4,200만원 견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어떻게 8,000만원이 되는지, 실제로 겪은 흐름입니다.
- 최초 계약: 4,200만원
- EMC 사전 시험에서 방사 노이즈 부적합 → 보드 리비전 + 재시험: +1,300만원
- 인증 요구사항 확인 후 진단 루틴 추가: +1,500만원
- 양산 지그와 프로그래밍 절차 별도 발주: +900만원
- 일정 지연 8주에 따른 인건비: +400만원
합계 8,300만원. 처음부터 전체 범위로 받은 견적(8,000만원)보다 오히려 비쌌습니다. 총액은 비슷한데 출시일은 2개월 늦어졌습니다.
견적서를 받으면 확인할 것
금액보다 먼저 이 여섯 줄을 봅니다.
| 확인 항목 | 물어볼 질문 |
|---|---|
| 범위 | 회로 수정 권한이 포함됐는가 |
| 산출물 | 소스·회로도·시험 성적서를 받는가 |
| 시험 | EMC·온도 시험을 누가, 어디서 하는가 |
| 인증 | 시험소 대응과 재시험 비용은 누구 부담인가 |
| 양산 | 지그·프로그래밍 절차가 포함됐는가 |
| 일정 | 부적합 대응 기간이 일정표에 있는가 |
여섯 항목 중 "해당 없음"이 세 개 이상이면, 그 견적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비교표에 나란히 놓고 총액을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발주 전에 요구사항서에 넣어야 할 세 줄
견적 편차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요구사항서를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이 세 가지는 적어서 보냅니다.
- 목표 인증과 시험 기관 — 규격 판(연도)까지 명시
- 양산 수량과 검사 방식 — 100% 검사인지 샘플링인지
- 출시 목표일과 그 근거 — 인증 리드타임 포함한 역산 일정
이 세 줄이 있으면 견적 편차는 2.6배에서 1.3배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남은 차이는 단가와 일정 여유분이고, 그건 협상으로 좁힐 수 있는 영역입니다.
견적이 2배 차이 나는 것은 개발사가 부정직해서가 아니라, 같은 말을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정리
- 견적 차이는 단가가 아니라 범위에서 나온다
- 낮은 견적에는 회로 수정·시험·인증·양산·유지보수가 빠져 있다
- 빠진 항목은 나중에 더 큰 비용과 일정 지연으로 돌아온다
- 요구사항서에 인증·검사 방식·출시일을 명시하면 편차가 줄어든다
NDevice는 임베디드 개발 발주 전 범위 산정과 견적 비교 기준표 작성을 지원합니다. 요구사항서를 보내주시면 항목별로 빠진 범위를 짚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임베디드 개발 견적이 업체마다 2배 이상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단가 차이가 아니라 견적에 담긴 범위 차이입니다. 낮은 견적은 대개 펌웨어 코드 작성에서 끝나고, 높은 견적은 회로 수정 권한, EMC·온도 시험, 인증 대응, 양산 이관, 유지보수까지 포함합니다. 국내 임베디드 개발사의 시간당 단가는 대체로 비슷한 구간에 있습니다.
Q. 낮은 견적에 흔히 빠지는 항목은 무엇인가요?
A. 하드웨어 수정 권한, EMC·온도·진동 시험, 인증 대응, 양산 지그와 프로그래밍 절차, 유지보수 기간입니다. 이 다섯 항목이 견적 차이의 대부분을 설명합니다.
Q. 4,200만원 견적이 8,000만원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EMC 사전 시험 방사 노이즈 부적합으로 보드 리비전과 재시험에 1,300만원, 인증 요구 확인 후 진단 루틴 추가에 1,500만원, 양산 지그와 프로그래밍 절차 별도 발주에 900만원, 일정 지연 8주 인건비 400만원이 붙어 합계 8,300만원이 됩니다. 처음부터 전체 범위로 받은 견적(8,000만원)보다 오히려 비싸고 출시일은 2개월 늦어집니다.
Q. 견적서를 받으면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하나요?
A. 금액보다 범위(회로 수정 권한 포함 여부), 산출물(소스·회로도·시험 성적서), 시험(EMC·온도 시험 담당과 장소), 인증(시험소 대응과 재시험 비용 부담 주체), 양산(지그·프로그래밍 절차 포함 여부), 일정(부적합 대응 기간 반영 여부) 여섯 줄입니다. 이 중 '해당 없음'이 세 개 이상이면 비교하는 견적이 같은 일이 아닙니다.
Q. 견적 편차를 줄이려면 요구사항서에 무엇을 넣어야 하나요?
A. 목표 인증과 시험 기관(규격 판 연도까지 명시), 양산 수량과 검사 방식(100% 검사인지 샘플링인지), 출시 목표일과 인증 리드타임을 포함한 역산 일정 세 가지입니다. 이 세 줄이 있으면 견적 편차가 2.6배에서 1.3배 수준으로 줄어듭니다.